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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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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래티 허타도 I 옮긴이 : 이여진 I 발행일 : 2020-02-25

신국배판 I 408쪽 I ISBN 978-89-325-2145-9

정가:22,000원 → 할인가 : 19,800(10% 2,2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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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책 소개

초기 기독교 연구의 권위자
래리 허타도가 제시하는 최초의 복음서 읽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본연의 모습을 발견하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에 관해 우리에게 남겨진 기록 중 가장 오래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 정경 복음서 저작을 대표하는 마가복음은 생생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문체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래리 허타도는 우리를 마가의 첫 독자들이 살던 시대로 안내하여, 마가의 독특한 스타일과 과업을 이해하고 오늘날 교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십자가가 예수님의 핵심 사역일 뿐 아니라 제자들을 위한 모범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마가는 복음이란 모든 사람을 위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중심으로 한다고 역설하기 원했으며, 제자도란 쉬우면서도 승리만을 거두는 길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기 원했다. 최초의 복음서에서부터 복음에 대한 심오한 신학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심오한 이해가 증언되었다. 마가가 그리고 허타도가 채색한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통해, 독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2. 차례 

편집자 서문
저자 서문
약어표
서론

 

1. 앞서 온 이와 예수님(1:1-20) 
2. 사역이 시작되다(1:21-45) 
3. 신성 모독과 악한 친구들(2:1-17) 
4. 계속되는 논쟁들(2:18-3:6) 
5. 사역의 확장(3:7-19)
6. 비판자, 가족, 제자(3:20-35) 
7. 비유로 말하시다(4:1-34)
8. 바다와 귀신들을 다스리는 능력(4:35-5:20)  
9. 예수님을 찾아오거나 배척하다(5:21-6:6a) 
10. 전도 사역과 헤롯(6:6b-29) 
11. 기적이 드러나다(6:30-56)  
12. 정함과 부정함(7:1-23) 
13. 이방인 지역에서의 사역(7:24-37)
14.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그 의미(8:1-21)
15. 육적이고 적인 자각(8:22-9:1) 
16. 산 위의 광과 하산(9:2-29)  
17. 예수님의 죽음과 제자도(9:30-50) 
18. 결혼, 아이들, 재산(10:1-31)
19. 예루살렘이 앞에 다가오다(10:32-52) 
20. 예루살렘과 성전에 들어가시다(11:1-25) 
21. 성전에서 일어난 논쟁(11:27-12:27)  
22. 논쟁이 끝나다(12:28-44) 
23. 다가올 멸망과 박해(13:1-23)
24. 인자의 오심(13:24-37)  
25. 헌신과 배신(14:1-11) 
26. 마지막 식사(14:12-26) 
27. 잡히시고 버림받으시다(14:27-52)
28. 재판과 부인(14:53-72) 
29. 이방인들에게 넘겨지시다(15:1-20)
30. 십자가에 달리시고, 숨지시고, 묻히시다(15:21-47) 
31. 셋째 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16:1-8) 
32. 마가복음의 (옛) 결말(16:9-20) 

 

참고문헌

 

3. 지은이 소개

래리 허타도 Larry W. Hurtado 
신약성서 본문비평과 기독교 기원 연구에 기여한 공헌으로 세계적인 존경을 받은 저명한 신약학자이자 초기 기독론 분야의 권위자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에서 마가복음 연구로 박사학위(Ph.D.)를 받았고 이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신약의 언어와 문학,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30여 년간 기독교의 기원 및 초대교회의 고(高)기독론과 관련하여 방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내용을 수많은 논문과 학술 서적으로 발표했다. 에든버러 대학교 신학대학원장과 ‘기독교 기원 연구센터’의 설립이사 및 소장을 역임했고, 은퇴 후에도 명예교수로 활발히 활동하다 2019년 11월에 영원히 하나님 품에 안겼다. 국내에 소개된 『아들을 경배함』(이레서원), 『처음으로 기독교인이라 불렸던 사람들』(이와우), 『주 예수 그리스도』 (새물결플러스) 외에 여러 책과 주석을 집필했다.

 

4. 옮긴이 소개

이여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B.A.)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에서 공부하고, 성서유니온선교회와 두란노서원에서 근무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기독교 서적을 편집·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도행전 비주얼 가이드』(성서유니온), 『일요일의 역사』(비아토르), 『함께 세상으로: 사도행전』,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룻기』(이상 이레서원), 『윤리학 용어 사전』(알맹e & 도서출판 100) 등이 있다. 

 

5. 본문 중에서

우선 분명한 사실은, 원문이 헬라어로 기록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저자가 헬라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썼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첫 독자들은 팔레스타인의 셈어(아람어와 히브리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듯이 보이는데, 저자가 셈어를 사용할 때면 잠시 흐름을 끊고서 그 언어가 들어 있는 구절을 해석해 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저자는 유대교의 관습과 종파 집단을 설명하는데, 이는 독자들이 팔레스타인에 거주하지 않으며 아마도 유대인이 아님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은 그저 일차 독자들이 어떤 사람이 아니었는지를 말해 줄 뿐이어서 조금만 도움이 된다. 유일하게 도출해 낼 수 있는 긍정적인 결론은, 마가가 팔레스타인이 아닌 어딘가에 있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이다. 마가복음 저작 장소를 더 구체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폭넓은 동의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이 진정 뜻하는 바는 마가복음의 역사적 정황을 보면 이방인 가운데서 기독교의 전파, 곧 처음에는 필시 유대교의 한 분파로 보였을 기독교 운동이 별개의 종교로 변하는 발전 상황이 나온다는 것이다.
_서론 중에서

 

이 짧지만 온전히 압축된 소개 단락에서 마가복음은 우선 저자 스스로에게 예수님의 진정한 중요성을 요약해 주는 칭호들로 그분을 서술하고, 이어서 예수님을 구약 예언의 주제와 연결하며 역사적 인물인 세례 요한과 연결한다. 마가복음이 제자들까지도 포함하는 인간 등장인물들이 전반적으로 예수님의 진짜 정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소개하기는 하지만, 마가가 예수님의 진정한 위엄을 전할 때 선호하는 용어로 판명된 칭호인 ‘그리스도’(메시아)와 ‘하나님의 아들’을 첫 문장에서부터 독자에게 제시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책 내적으로는 예수님을 둘러싼 비밀 유지가 어느 정도 있지만, 독자에게는 처음부터 그 비밀을 정확하게 알려 준다. 그 결과 독자는 예수님을 대적들이 배척하고 제자들이 오해한 일이 참으로 비극적이고 통탄스럽다고 느낄 준비를 하게 된다. 이러한 칭호들을 사용해 예수님을 소개하는 데서 그대로 드러나듯이 저자는 예수님을 향한 경배로 글을 이어 나가며, 역사적으로 무심히 관찰하는 견지에서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경건한 관심에서 이 저작을 기록한다. 
_1. 앞서 온 이와 예수님(1:1-20) 중에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장소를 세 번 언급한다(31, 32, 35절). 의도적으로 이렇게 했다면 마가는 예수님이 오천 명을 먹이신 일과 광야에서 모세의 지도 아래 있을 때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만나를 공급하신 일(출 16장) 사이에 유사점을 찾으려는 생각이었을 수 있다. 예수님의 기적과 모세와의 연관성은 큰 무리를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입증된다(34절). 이 표현은 민수기 27:17을 넌지시 인용하는 것 같은데, 거기서 모세는 하나님께 자신의 역할을 이어받을 지도자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사람들에 관한 이 같은 묘사는 에스겔 34:1-31도 떠올리게 한다. 거기서 하나님은 다윗과 같은 왕을 그들의 목자로 보내셔서 자신의 ‘양’을 먹이겠다고 약속하신다(특히 겔 34:23). 다시 말해 마가는 이러한 구약 구절을 넌지시 인용하면서 독자들에게 예수님이 지금 이스라엘이 간절히 기다리던 왕, 곧 모세처럼 그 백성을 가르치고(34절) 먹이는 메시아의 역할을 이행하고 계신다고 말한다. 이 사건의 서술 방식은 예수님을 메시아,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양식, 미래의 구원에 관한 구약 예언의 성취로 그린다. 그 점을 밝히기 위해 여기서는 예수님의 행동에 구약 이미지를 ‘입힌다.’ 헤롯 ‘왕’에 관한 에피소드 바로 다음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은, 사악한 헤롯이 아니라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합당한 왕이자 진정한 지도자임을 시사한다. 
_11. 기적이 드러나다(6:30-56) 중에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라는 말씀은, 맥락상 다른 제자들을 정직하게 대하고 그들을 섬기는 사람 역할을 감당하라는 뜻이다. 어린아이가 (10:13-16에 나오는 경우처럼) 겸손의 예로 쓰이지는 않았다. 37절의 쟁점은 어린아이를 본보기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런 어린아이”를 대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를 동료 제자의 상징으로 사용한다는 논리는 사실상 아람어(아마도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셨을 언어)와 헬라어(마가가 글을 쓸 때 사용한 언어)에서 “어린아이”라는 용어가 “종”(섬기는 사람)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따라서 모든 제자에게 “섬기는 자”가 되라고 35절에서 강권하는 말씀 뒤에 “어린아이”라는 단어에 대한 언어유희가 이어져서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어린아이/섬기는 자”를 잘 대접하라고 강권한다(37절). 
_17. 예수님의 죽음과 제자도(9:30-50) 중에서?

 

제자들이 “깨어 있으라”는 명령을 들을 때(35-37절), 이는 자기 일을 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 종말이 임할 날을 나타내는 징조를 잘 살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깨어 있으라”로 번역한 단어들과, 주인이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던 종들의 예를 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34-36절). 대조적인 단어는 “자는 것”으로(36절), 자기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주인이 돌아오리라는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를 뜻할 것이다. 종들은 주인을 찾으며 지평선을 유심히 살피다가 주인이 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면 당황하여 허둥거리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일상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32-37절에 나오는 예수님 말씀은, 그분을 따르는 사람은 복음을 전파하고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사명을 계속해 나가서, 언제라도 그들의 주인이 돌아오셨을 때 그들이 ‘근무 중’인 것을 보시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_24. 인자의 오심(13:24-37) 중에서?

 

초기 전승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주의 만찬은 교회 모임에서 정해진 부분이었으며, 예수님이 열두 제자와 함께하신 마지막 만찬을 상기하는 것은 예수님 이야기에서 표준적인 부분이었다. 마가의 기록은 기독교 초기 단계와 이 이야기의 연관성을 보여 주는 상세한 증거 몇 가지를 담고 있어서 전체 수난 내러티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이야기가 제시하듯이 주의 만찬 기념에서 나타나는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이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마지막 만찬’을 사실상 최초의 주의 만찬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주의 만찬에서 사용하는 요소들(떡과 포도주)이 예수님의 희생적 죽음과 특별히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떡과 잔을 두고서 하신 말씀은(22-24절) 다가올 예수님의 죽음을 해석해 주면서, 그 죽음을 교회의 기초인 하나님의 새 언약에 필요한 구성 요소로 삼는다. 10:45의 말씀처럼, 22-24절 말씀은 예수님의 죽음에 강력한 의미가 있음을 확인해 주고 교회의 초기 신학 견본을 제시해 준다. 마지막으로, 이 구절은 만찬을 기념하는 일을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과 연결 지어서 초대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견해, 계속되는 성찬식 교제,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대한 미래 지향적 기대를 온전히 유지했는지 보여 준다. 
_26. 마지막 식사(14:12-26) 중에서?

 

최후의 역설적인 분위기는 구경꾼들과 유대교 권력자들이 예수님을 향해 스스로를 구원하여(30-31절)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조롱이다(32절). 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이 조롱은 무엇이 진정 하나님의 종인 메시아의 사역을 구성하는지에 관한 그들의 왜곡된 개념을 드러내는 동시에 예수님의 사역의 핵심을 짚어 낸다. 조롱하는 자들은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라고 말하면서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진정한 십자가의 진리를 표현했다! 예수님의 죽음은 남을 위한 “대속물”이며(10:45), 정확히는 이 “남”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은 절대로 자신을 구원해서는 안 되었고 구원할 수도 없었다! 마가가 얼마나 반어법을 많이 사용했는지는 앞에서도 보았지만, 예수님의 대적들이 복음의 핵심 진리를 부지중에 말하는 이 표현은 확실히 마가복음 전체에서 역설적 내러티브의 절정이다. 
_30. 십자가에 달리시고, 숨지시고, 묻히시다(15:21-47) 중에서?

 

최근에 일부 학자들은 마가가 실은 마가복음을 8절에서 마무리했으며,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마가는 그의 복음서를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열두 제자에게 사명을 위임하시는 내용으로 마무리하려고 구상하지 않았다. 대신 독자들이 어느 정도 열린 결말이자 결론에 이르지 않은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와 대면하게 하려고 했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마가는 독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갈릴리로 가라는 명령을(7절) 떠안기를 원했으며, 그 명령에 어떻게 해서든 응하기를 바랐다. 어떤 이들의 제안처럼 마가는 독자들이 갈릴리로 가서 부활의 영광 중에 나타나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을 바랐는가? 아니면 “갈릴리”를 상징적으로 사용하여(앞에서 기술했듯이), 머지않아 예수님이 영광 중에 나타나시리라 믿으며 독자들 자신의 “갈릴리”에서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걸어간 제자의 길을 따라가게 하려고 했는가? 마가가 정말로 여기에서 마가복음을 끝냈다면 그것은 보기 드물게 영리하고 절묘한 방법이었을 것이며, 얼마나 영리하고 절묘한지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학문 연구에서 아무도 마가의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
_31. 셋째 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16:1-8) 중에서?

 

6. 출판사 리뷰

“이 주석 시리즈가 목회자들과 교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평신도 성경공부 운동을 독려하고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의 목적은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성경 각권에 대한 믿을 만한 안내서를 선사하는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학문적 연구를 정식으로 신학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_편집자 서문 중에서

 

『UBC 마가복음』이 속한 Understanding the Bible Commentary(이하 UBC)는 존 골딩게이, 램지 마이클스, 고든 피, F. F. 브루스 등 쟁쟁한 저자군으로도 유명한 주석 시리즈다. UBC는 목회자와 신학생은 물론 성경을 진지하게 읽고자 하는 모든 이를 위한 주석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학자들 중에서 성경을 연구의 대상으로만 삼지 않고 삶에서 실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집필자로 선정했다는 점만 봐도 이 주석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래리 허타도의 『UBC 마가복음』도 학문의 영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학자들이 모든 사람이 읽고,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집필한다는 UBC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에 관해 우리가 보유한 기록 중에 가장 오래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매우 큰데, 투박하지만 생생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문체는 일반 독자와 성경학자 모두의 흥미를 끈다. 기독교 초기 시대부터 마가복음은 중요한 문서의 하나로 포함되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을 그린 네 개의 ‘정경적’(canonical) 기록, 곧 권위 있는 초상 중 하나로 여겨진다. 초기 기독교 연구의 권위자인 허타도는 충실한 본문 연구를 통해 우리를 마가의 첫 독자들이 살던 시대로 안내하여, 마가의 독특한 스타일과 과업을 이해하고 오늘날의 교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가는 시작하는 첫 절에서부터 자신의 저작을 ‘복음’(1:1), 곧 예수님을 그리스도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전하는 것과 연결 짓는다. 마가복음은 전반적으로 세 공관복음서가 공유하는 예수님의 사역 내러티브를 보여 주면서 명백히 ‘기본’ 복음서 저작(basic Gospel writing)을 대표한다. 허타도는 이와 같은 마가복음의 이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맥락은 초대교회의 삶과 신앙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마가가 복음서를 집필한 까닭은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바탕을 두고 탄생한 교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허타도는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경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마가복음부터 살펴보라고 추천한다. 

 

허타도가 보기에 마가복음의 주요 주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일이 예수님의 핵심 사역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사역은 예수님의 진정한 본성과 의미를 불완전하게 보여 주는 단서에 불과했다. 그러한 이유로 십자가와 부활 전에는 아무도 대놓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곧 메시아라고 칭송하며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분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다는 사실을 모르고 환호한다면 그것은 속는 일이며 심지어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마가복음에서 사람들과 제자들이 유독 당황스럽고 어리석기까지 한 모습으로 나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마가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이 실제로 다른 이들의 ‘대속물’로 죽으심으로써(10:45) 자신의 사역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예수님과 그 사역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메시아 비밀과 신비, 무리와 제자들의 우둔함을 강조하는 데는 신학적으로 심오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가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책일 뿐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는 자가 되는 것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마가는 십자가가 제자들을 위한 모범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히 마가복음 8-10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에게 다가올 고난을 자기 본연의 임무로 설명하시면서, 제자도는 자신의 본을 따르는 것이라고 정의하신다. 마가는 ‘복음’이란 모든 사람을 위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중심으로 한다고 역설하기 원했으며, ‘제자도’란 쉬우면서도 승리만을 거두는 길이라는 오해를 바로잡기 원했다. 최초의 복음서에서부터 복음에 대한 심오한 신학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심오한 이해가 증언되었다. 마가가 그리고 허타도가 채색한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통해, 독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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